'장애등급제가 장애인을 죽였다'라는 기사에서. 일상생활, 잡설.




뉴스 자체에서 기본적으로 언급하는것, 즉 '시설에서 독립한 장애인이 3급이라서, 중증 판정 못받았고, 생활보조원이 24시간 붙어있지 못했기 때문에 불이 났을때 대처를 하지 못하여 사망했다' 라는 점에선 별 이견이 없습니다. 사실이니깐요.

그런데 부가적으로 장애인 시설을 마치 지옥처럼 표현해놨는데... 납득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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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현씨가 30년간 살아왔던 곳은 ‘꽃동네’라는 대표적인 장애인거주시설이다. 그가 살던 ‘시설’이라는 곳은 어떤 공간인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련) 관계자는 “시설은 중증장애인을 마치 죄인처럼 수용하는 곳”이라며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를 하고 똑같은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자유는 없다. ‘보호’라는 이유로 장애인들은 통제받고,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쳇바퀴 도는 삶만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천주교유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원에서 수용인들이 지난 7년간 309명이 죽었다. 사망한 309명 중에 최소 29명 이상이 사망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의문사다. 그리고 다수의 사망사건이 조사 없이 단순 병사로 처리된 것도 밝혀졌다.

정부는 현재까지 명확한 대책을 밝히지 않고,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대구시는 검찰 수사에 맡긴다며 미온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천주교교구는 여전히 책임지지 않았고 교구 차원의 책임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명동성당을 방문한 활동가들을 짐짝처럼 들어냈다.

전장련 관계자는 “시설은 국가권력이 중증장애인을 폐기물 취급하며 교묘하게 통제·관리하기 위해 고안한 곳”이며 “복지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수용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의 ‘침묵의 카르텔’속에 수많은 시설들이 유지되고 있으며, 그곳을 ‘꽃동네’, ‘희망원’, ‘형제복지원’처럼 좋은 이름으로 사람들은 불러댄다”면서 “그러나 시설은 한국사회의 복지의 잘못된 폐단이자 적폐이며, 장애인을 포함해 부랑인과 홈리스 등을 대규모로 가두고 인권을 유린해온 한국의 어두운 역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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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언제적 이야기 하는건가요? 전 장애인시설에서 2005년부터 있어왔는데.


저는 근무 자체가 장애인과 생활하면서 케어해주는 생활재활교사이고, 제가 겪는 현실을 기준으로 말해보면.

- 일단 나라에서 운영비를 받는 정식 인가시설입니다. 사립 시설이나, 종교단체 등에서 자주 이슈가 되는 비인가 시설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비인가시설은 나라에서 관리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진짜로 인권 상황이 헬인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에서 거의 감금수준으로 장애인을 묶어두고 관리하거나, 장애수당 횡령해서 착복하거나 하는 시설은 미인가시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똑같은 옷 - 개인 선택 자유 있습니다. 피복구입할때 이동 가능한 사람들은 같이 나가서 자기 옷 고르고요. 표현을 못하시는 분들 옷은 저희가 골라드립니다만, 옷 구입할때 같은 옷은 겹치지 않도록 구입합니다. 참고로 피복비는 거주인 돈(장애연금)이 아니라, 나라에서 일정액이 따로 나옵니다. 기본 피복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 경우에는 본인 돈을 찾아서 구입 가능합니다. (직접 보면서 고르는 것도 가능하고, 인터넷에서 골라서 구입도 합니다),

2. 똑같은 머리 - 자기 돈으로 원하면 나가서 미용실에서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깎을 수 있습니다. 봉사하시는 미용사분이 월 1회 오셔서 깎아주시는데, 남자 거주인은 대부분 돈이 안들기 때문에, 이쪽을 이용하고, 여자 거주인들은 본인들이 미용실 가서 돈내고 원하는 스타일로 깎습니다. 물론 남자 거주인들도 헤어스타일에 신경쓰는 몇 분은 밖에서 자기 돈내고 깎기도 하고, 염색도 합니다.

3. 똑같은 시간에 일과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아침 먹기 싫으면 늦잠자도 됩니다.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건 단체생활이라 피할수 없는 것이고,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으면, 본인이 나가서 외식하거나, 시켜먹거나, 라면 같은거 사먹어도 됩니다. 제약은 전혀 없어요.
일과 마감은 보통 밤 9시부터 소등하고 자유롭게 취침 들어갑니다만, 대부분 드라마 끝나는 시간인 밤 11시 30분정도면 다 잡니다. 저희가 강요하는게 아니라, 시설 거주인들이 알아서 하는거에요.

4. 보호를 이유로 통제받고 내일을 기대할수 없다? - 능력만 되면 자립하는 사람 많아요, 원하면 얼마든지 시설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능력도 되고, 자립 의지 있으면, 시설에서 도와줍니다. 일자리도 알아봐주고, 집도 알아봐주고요. 원하면 자립센터 보내서 자립체험도 시켜주고, 거기에서 괜찮다고 생각되고 본인이 원하면 자립(시설에서 퇴원) 진행 합니다.

5. 중증장애인을 폐기물 취급? -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짓 하면, 바로 신고 들어가고 이슈화 됩니다. 시설 중증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인터넷 하고, 신고도 할수 있어요. 저희 시설에는 인터넷 음악방송도 하시는 분이 계시는걸요. 시설에 사는 장애인들도 전부 휴대폰 들고, 녹음하는 세상이에요, 말 못하는 거주인도 거주인들끼리 말싸움한거 녹음해서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말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문자 보낼수 있습니다. 장애인 대상으로 인권교육도 1년에 두번 나와서 직원 배제하고 거주인들만 모인 상황에서 교육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침해받는 것에 대해선 신고하라고 교육을 받습니다.

6. 국가와 사회의 침묵의 카르텔? - 요즘같은 세상에 비밀이 어디있어요, 외부인인 자원봉사자들도 자주 오는데. 일단 장애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죠, 장애인 시설이 옛날같이 폐쇄적인 줄 아나요. 국가시설은 인권점검 1년에도 몇번씩 나와서 거주인들 1대1 인권 상담하고, 침해 요소를 물어보며 조사해가며, 직원들은 인권교육을 필수로 1년에 두번 이상 받아야 합니다.

몇명이 죽었네, 의문사네 그런 경우는 케바케니 말 그대로 제가 말할건 아닙니다만. 참고사항으로 계속 누워있거나 몸이 뒤틀려 있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는, 장기가 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능이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큰 병이 아니더라도, 장애에 따라서는 장애 그 자체가 건강에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수술을 하려고 해도, 기본 체력이 떨어지면 몸이 수술에 못버티기 때문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힘든 케이스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시설 장애인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밖에 나갈수 있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근거리인 경우는, 본인이 외출증 쓰고 나가고, 실제로 제가 작년에 거주인 데리고 일본여행 갔다왔듯이, 보조해야 해는 직원들 근무 상황만 맞춰진다면 행동의 자유는 얼마든지 주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이 '비가 오니까 안나가는게 좋겠다' 라고 조언은 가능하지만, '비가 오니까 나가지 마세요' 라면서 강제는 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외출 하고 싶다면 나갈수 있어요.


저 기사에 적힌 부분에 대해서 다른건 제가 말할 일은 아니지만, 시설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하는건 납득이 안가서 글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지금 저 기사에 언급한 것처럼 감옥같이 통제하면? 인권단체에서 당장 쳐들어가고,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며, 여러 시민단체에서 출동해서 폐쇄 압박 데모 들어갑니다. 옛날이면 모르겠지만, 요즘은 보는 눈도 많고, 인권에 대해서 다들 중요하게 여기는데다가, 시설 장애인들도 교육을 많이 받아서, 어떤게 잘못된 것인지, 자신의 권리가 무엇이고, 잘못된 것을 신고해야 하는 것도 잘 압니다.

덧글

  • aaa 2017/04/21 12:21 #

    이게 사실이죠... 사실 언론이 너무 부풀리기 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래서 돈이 진짜 필요한데 안가는 건도 많고..
  • 리지 2017/04/21 12:37 #

    저희 어머니도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서 일 하시는데, 이쪽은 초중고 다니는 아이들이라 어른들만큼의 자유는 없을지 몰라도 깨끗하게 잘 꾸며놓은 시설에서 좋은 밥 먹고 좋은 옷 입고 지내더라구요. 학교 다니는 애들은 학교 다니고, 주기적으로 공연이나 소풍 같은 외출도 단체로 하고. 후원자들이 외식도 자주 시켜주고요. 음식도 좋은 재료로 깔끔하게 만들어 주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잘 먹는듯-_- 학교 졸업 하고 성인이 되서 떠나야 하는 원생들은 직장이랑 살 곳 다 알아봐주고. 기증품도 남들 입던 낡은 헌옷 같은 거 안 받아요. 애들 깨끗한 옷 입혀줘야 한다고. 애들 몫으로 나오는 장애수당은 본인 통장에 전부 다 저금시켜줘서 나중에 자립할 때 밑천 되게 해주고요. 엄마 주위에 다른 시설에서 일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얘기 들어보면 정부에서 인가 받고 보조 받아서 하는 곳은 다 이렇다고 해요. 옛날처럼 막 해서는 난리난다고. 그렇게 하면 절대 안된다고요. 도대체 저 기사에 나온 곳은 어딘지... 존재 하긴 하는 곳인지-_- 한 20년 전에 성당에서 봉사활동 하러 간다고 성인 장애인 시설에 간 적 있는데, 탁 트인 넓은 부지에서 다들 자유롭게 돌아다니시던데요. 옷도 각자 다 다른 옷 입고 있고;;
  • 아돌군 2017/04/21 12:47 #

    남이 입던 헌 옷 같은거 못받아요. 장애수당의 경우는 관리 철저히 하고, 영수증 다 남겨야 하며, 10만원 이상의 물건을 사면 영수증에 증빙사진도 첨부해야 합니다. 감사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가 개인 장애수당 사용내역이거든요. 냄새가 안나도록 목욕도 2일에 1번은 꼭 시켜주고, 옷은 깨끗하게 매일 갈아입혀줍니다. 침이나 음식물 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고, 그날 입은 옷은 그날 밤에 세탁합니다. 하루에 세탁기 두번 돌리고, 세탁물 정리 하는게 저희 직급 주요 업무중 하나죠..
  • 잉붕어 2017/04/21 12:56 #

    나쁜점을 최대한 부각해서 써야 사람들이 주목을 하니까요.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 아돌군 2017/04/21 14:52 #

    그로 인해 현직에서 멀쩡하게 장애인들 돌보면서 일하는 사람들을 나쁜놈 만드는건 생각도 안하나보네요.
  • 격화 2017/04/21 15:56 #

    진짜 기자들이 관심종자들이죠.
    어떻게든 조회수만 올리려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음.
    먹거리X파일같은 놈들...
  • 2017/04/21 18: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네리아리 2017/04/21 19:13 #

    그래서 진짜 없애자고 하면 왜 장애인시설 없애냐고 개지랄거릴게 뻔하죠. 기레기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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